
한 선비가 강을 건네게 해 주고 있는
사공에게 으스대며 물었습니다.
"자네 글을 지을 줄 아는가?"
"모릅니다."
"그럼 세상 사는 맛을 모르는 구먼."
"그러면 공맹의 가르침은 아는가?"
"모릅니다."
"저런 인간의 도리를 모르고 사는 구먼."
"그럼 글은 읽을 줄 아는가?"
"아닙니다. 까막눈입니다."
"원 세상에! 그럼 자넨 왜 사는가?"
이 때 배가 암초에 부딧혀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반대로 사공이
선비에게 물었습니다.
"선비님, 헤엄치실 줄 아십니까?"
"아니, 난 헤엄칠 줄 모르네."
"그럼 선비님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선비'의 모습은 어쩌면 많은 지식을
자랑하며 살지만 정작 인생의 '암초'에
부딪쳤을 때 '살아남는 법'은 모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설령 세상의 지식은 모자라 더라도
살아남는 법을 아는 사공이 오히려 실제적인
지혜를 가진 자가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언젠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던 것이 아닐까요?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태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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