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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거리에서 / 이보숙

프랜들리 2014. 3. 3. 08:39
눈내리는 거리에서 / 이보숙
오늘 눈이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
사랑에 중독된 환자는
빈 가슴에 그대 이름을 쓰고
백지처럼 하얀 머릿속을
그대 생각으로 채우며
가슴 저린 그리움을
살을 에는 아픔을
화장을 몇 번씩 고쳐야 하는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그대에게 묻습니다
그대 보내고  
술 잔과 마주 앉아
다시 올까 오랫동안 불 못 끄고
길가에 서성이는 그림자 하나
그대인 듯 반가이 내미는 손 
방울방울 맺히는 눈물뿐입니다
사랑에 미친 듯 중독된 환자는
추억처럼 흩날리는 눈 속에
그대 향한 그리움을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