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지나간 모든것에 그리운 것에 목숨걸지도 말자.
그것이 사랑이든, 욕망이든, 물질이든, 흐르는 시간속에 묻어 두자.
지금 내앞에 멈춘 것들을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오랜 시간이 흘러 그때도 그들이 못 견디게 그리우면 그때 열어보자.
아마도 떠난것들... 그리운것들이 순서대로 서서 나를 반겨주리니...
그때까지 미치로도록 그리워도 시간속에 묻어두고
지금 내앞에 멈춘것들에 몰입하며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김정한 치유에세이 / 잘 있었나요 내 인생中
가시가 없는 장미는 장미가 아니다
동그라미 탁자 위 유리꽃병 속에서도
모진바람 불어 지난 담벼락 밑에서도
너의 모습 변함없이 두 눈이 시리도록 매혹적인 것은
언제든 가시를 곧추 세우고
아닌 것에 맞설 용기가 있기 때문
아니라고 말할 의지가 있기 때문
꽃잎은 더없이 부드러워도
그 향기는 봄눈처럼 황홀하여도
가시가 있어서 장미는 장미가 된다
홍수희의 '장미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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