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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표가 나는 사람들

프랜들리 2014. 6. 26. 13:50



 

없으면 표가 나는 사람들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 밑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 이치로 아름답고 향기 나는 사람에게

사람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를 위해

아량을 베푸는 너그러운 사람.

그래서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그 향기가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적시어 질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 또한 그 향기를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스치듯 찾아와서 떠나지 않고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고, 소란피우며 요란하게 다가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쩍 떠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리없이, 조용히, 믿음직스럽게

그러나 가끔 입에 쓴 약처럼 듣기는 거북해도

도움이 되는 충고를 해 주는 친구들이 있고

기다림을, 인내를, 귓가에 듣기 좋은 소리만 늘어놓다가

중요한 순간에는 고개를 돌려버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우리 곁에는 어떤 사람들이 머물러 있습니까?

있을 땐 잘 몰라도 없으면 표가 나는 사람들,

순간 아찔하게 사람을 매혹시키거나

하지는 않지만 늘 언제봐도 좋은 얼굴,

넉넉한 웃음을 가진 친구들, 그렇게 편안하고

믿을 만한 친구들을 몇 이나 곁에 두고 계십니까?

 

나 또한 누군가에게 가깝고 편안한 존재인지

그러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싶습니다.

 

두드러지는 존재, 으뜸인 존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보아도 물리지 않는 느낌, 늘 친근하고

스스럼없는 상대, 그런 친구들을 곁에 둘 수 있었으면,

그리고 나 또한 남들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 모셔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