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들리 2014. 7. 23. 23:06

 

 

    아름다운 자리
     

    자기 자리를 알고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아름답습 니다.

    우렁이는 논바닥이, 나비는 꽃잎이 자기 자리 입니다.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그런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봄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순 같이 꽃잎을 떨어트린 꽃

    자리 같이, 내가 거기 있기 때문에 보탬이 되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늘을 주고 비를 내리는 구름처럼, 새들이 앉아 지

    저귀는 나뭇가지처럼 떠난 자리를 깨끗이 하여 아름

    다운 자리를 남기는 사람, 차가운 이성을 지니면서도

    따뜻한 가슴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움을 남깁니다.

     

    별들이 제자리에서 은빛 영혼을 불태우고 구석진 곳

    에서 벤취가 쓸쓸히 누군가를 기다리며 땅속 뿌리가

    몸이 얼어도 꿋꿋이 제자리 지키는 아, 버려진 돌멩

    이일지라도 주춧돌이 되리라는 희망의 자리를 꿈꾸는

    그런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좋은글>